아이슬란드 여행기

얼음나라로 떠나는 여정의 서막

백수 김석사 2023. 12. 23. 22:45

12월 첫주 어느 날,

나와 내 대학교 친구인 김돌돌, 그리고 돌돌의 여자친구. 이렇게 세명은 스키장으로 놀러가게 된다.

(맹세코 내가 커플 사이에 눈치없이 꼽사리 낀게 아니다! 저들이 나보고 먼저 같이가자고 했다. 변명같지만 진짜임....)

 

강원도의 모 스키장에서 셋이서 신나게 놀고먹고, 다음날도 삘받아서 속초로 넘어가서 놀고먹고,

어둑어둑 해질 즈음 배도 채웠겠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수다를 떨며 가던 도중,

문득 돌돌의 여자친구가 나와 돌돌에게 질문을 던졌다.

 

"너넨 둘이서 해외여행 안가??"

 

뭐 사실 우리끼리 생각을 안한건 아니었다. 

종종 둘이서 술 한잔씩 하면서 "아~ 놀러가고싶다" 라는 탄식과 함께 섞여 사라졌을 뿐.

그날도 평소처럼 사라졌을법한 생각이었는데, 그날은 내가 평소 하던 운전을 안해서였을까?

운전에 집중할 필요가 없으니 자연스레 생각에 깊이 빠지게 됐다.


 

필자는 MBTI를 과학적으로 믿는건 아니지만, 분류 상으로는 INTJ이다.

= '망상이 가득한 십덕 히키코모리' 라는 뜻이다. 뭐 얼추 맞는거같다.

 

여행도 원래 좋아했고, 거기에 '만약에' 라는 키워드가 생활화된 나는

평소에도 가끔 구글맵의 '스트리트 뷰'를 통해 세계 곳곳을 구경한다.

미국 유타주의 모압 사막, 아이슬란드의 절벽, 호주 사막 한가운데, 시베리아 한복판, 그린란드 등등

보고있으면 '저런 곳들을 살면서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구글 만세)

그리고 그땐 몰랐다.

진짜 갈줄은.

필자가 심심할때 보는 구글 맵

 

 

수다 중 던져진 질문에 난 먼저 홋카이도는 어떤가 물어보았다.

내 다른 친구들과 여름에 갔다온 일본에 대한 기억이 좋았고,

무엇보다도 현시점 제주도보다도 만만하게 갈 수 있는 해외니까.

 

난 여태 일본 중에서 홋카이도만 안가봐서 얘길 꺼냈더니

쟤네 둘이서 2월에 일본에 가기로했다면서 바로 밴 당했다.

젠장

 

그렇다고 동남아는 그냥 내가 별로 안땡겼다.

주변에서 뭐 황제투어 할수있네 어쩌네 하는데 그냥 굳이 뭐 남의 나라가서 부자흉내 내고싶진 않았다.

미국 싱가폴 호주 등등 어쩌고 저쩌고 나오던 도중,

그때 구글맵을 뒤적이던 내 과거가 떠올랐었는지,

내 뇌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아이슬란드를 입밖으로 내뱉었다.

 

사실 그땐 별 생각이 없었다.

으레 한국인들이 "나중에 밥 한번 먹자~" 하며 사라질 계획이라 생각했는데,

돌돌은 생각보다 아이슬란드에 꽤 진심이었다.

 

먼저 스카X스캐너로 대애애충 찾아본 다른 나라의 비행기 가격은

그돈씨(그 돈이면 씨X)를 자꾸 뱉게 했다.

 

홋카이도 한번 갔다오는데 80얼마,

→  "그 돈이면 씨X 싱가폴가지"

싱가폴 한번 갔다오는데 80 얼마,

→  "그 돈이면 씨X 더 보태서 미국가지....는 못하겠다 겁나비싸네"

→  "근데 그 돈이면 씨X 아이슬란드 가지"

 

뭔가 근거는 알 수 없지만,

미국은 살면서 몇번 갈 것 같은 느낌인데

아이슬란드는 내가 살면서 여길 2번 이상을 갈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사진이 있었으니...

 

 

이게 정녕 지구란 말인가??

이 사진에 눈이 돌아간 나 또한 이곳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나와 돌돌은 이에 진심으로 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그날로부터 여행까지 남은 시간은 한달 반.

남들은 뭐 1년전부터 계획짜고 어쩌고 한다곤 한다.

나도 계획을 나름 철저하게 세우는 편이지만,

여행갈 때 만큼은 일단 가서 들이박고 머리통 깨져보자 마인드가 어디선가 샘솟는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남자 둘이서 뜨끈하게 둘레 약 2000km 정도 되는 아이슬란드를 차타고 한바퀴 돌아보자!" 였다

 

지금 글을 적는 시점으로부터 한달 남았다.

지금까진 어찌어찌 순조롭다.

출발하기 전까진 렌터카나 비행기 등등에 대한 정보들을 올리고,

갔다오면 여행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이다.

 

부디 살아서 돌아오기를.

 

투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