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여행기

아이슬란드로 가는 비행기 예약부터 시작! - 2

백수 김석사 2024. 1. 9. 03:12

비행기를 예약 할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인데,

이건 무슨 자갈치 시장에서 광어회 찾는 것 처럼 죄다 싯가다.

어제랑 오늘이랑 내일의 가격이 모두 다르다! 참 볼때마다 적응이 되질 않는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와 돌돌이가 항공편을 찾다가 머리털이 빠질 것 같아 "삼겹살에 쏘주나 한잔 하고 내일 예약하자" 라며

한숨 자고난 다음날, 원래 예약하기로 했던 항공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개 빡쳤다. 그 전의 수많은 계산과 전화 통화들이 죄다 헛짓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나 까짓게 무얼 할 수 있겠는가, 다시 검색모드로 들어갔다.

 

그러던 와중, 위탁수하물이 추가된 미친 일정의 항공편을 하나 찾았다.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대략 110만원대.

 

저번 글의 처음에 나와 돌돌이 날백수라는 이야기를 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아래는 내가 예약한 항공편이다.

 

가는편은 시간이 경유치고는 꽤 짧다.

그런데 오는편이 61시간? 심지어 2회 경유?

대체 어떤 미친 일정인가 싶어 궁금해서 들어가봤다.

 

먼저, 가는편부터 살펴보자.

 

보통 통상적으로 경유를 한다고 치면 2시간정도는 여유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

공항은 다들 각자의 MCT(Minimum Connection Time / 최소환승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공항에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 탈 때, "최소한 이정도의 시간은 있어야 진짜 가능하긴 하다" 라는 말과 같다.

아래 사진은 내가 경유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MCT이다.

 

솅겐 비협약국 - 50분

솅겐 협약국 - 40분

이라고 뜬다.

 

솅겐조약이란 유럽 내의 나라끼리 다닐 때, 여권을 매번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조약을 의미한다.

저 위의 푸르딩딩한 나라들이다. 

그런데 내가 탈 비행기편의 환승시간은..? 55분...매우 촉박해보인다.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그냥 그날 우리를 데려다 주실 기장님과 날씨에 모든걸 맡기는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수백개의 환승 꿀팁들을 찾아봤지만, 적혀있는 글들은 모두 하나같이 똑같이 이야기했다.

"[Transfer] 표지판만 무조건 보고 따라가세요!"

그래 그냥 닥치고 따라가보자. 짐이 안오더라도 뭐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내가 묵을 호텔로 갖다 줄 터이니, 일단 가보자.

 

그럼 이제 오는편을 한번 보자.

 

 

먼저 아이슬란드의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그리고는, 장장 21시간의 경유시간을 거치고 프랑스로 간다.

또 거의 하루 가량의 대기 후에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다.

처음엔 ㅁ친놈이냐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오히려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이슬란드 갔다 올 돈으로 네덜란드랑 프랑스까지?

개이득이다!

 

저렇게 비행기 환승 대기 시간이 매우 길 때, 레이 오버(Layover)라는 것을 할 수 있다.

24시간 이내에 환승하는 편에 한해서 입국 심사를 거치고, 공항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다. 

굳이 커다란 수하물을 매번 찾을 필요도 없고, 속옷이나 한두개 들고 몸만 딸랑 나갔다 오면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팔자에도 없던 네덜란드와 프랑스 여행 일정까지 집어넣게 되었다.

 

계획이 순탄하게 흘러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고, 집에 제 날짜에 못 돌아올 지도 모르지만 일단 가보자!

아직 20대고 젊으니깐 맨땅에 헤딩해도 깨지진 않겠지.